부진에 시달리던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가 최근 2경기 연속 결승타의 공을 두산 팬들에게 돌렸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3승 1무 11패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로하스였다.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활약과 함께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홈런은 0-0으로 맞선 5회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한화 선발 장민재의 2구째 가운데 스플리터를 공략해 결승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5호. 4월 30일 인천 SS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로하스는 경기 후 “홈런으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직선타로 잡혔는데 야구라는 게 참 신기한 스포츠다. 잘 맞았는데 잡히기도, 배트가 부러졌을 때 안타가 되기도 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까지 23경기 타율 1할7푼6리로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었던 로하스. 무엇이 그의 타격을 바꿨을까. 로하스는 “슬럼프에 빠졌을 때 고토 코치님을 비롯한 타격 파트 코칭스태프가 멘탈을 잘 잡아주셨다. 타석에서 목적의식을 갖고 스윙하고 있는데 이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중이다”라고 반등 비결을 전했다.
로하스는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한때 1할2푼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1할9푼5리로 끌어올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타선에서 로하스의 한방이 결정적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는 느낌이다”라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로하스가 밝힌 또 다른 반등 요인은 두산 팬들의 열렬한 응원. 그는 “두산 베어스 팬들은 정말 에너제틱하다. 그 에너지가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들에게 확실히 전달된다”라며 “팬들이 계속 두산 베어스를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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