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대구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어 기분이 이상했다. 경기할 때 키움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를 위해 집중했고 오늘 팀이 이겨 기쁘다”.
이원석(키움)이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대구 원정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27일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이원석은 2일 대구 삼성전 5번 1루수로 나섰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원석은 “감정이 좀 이상한 것 같다. 저쪽(3루)에서만 있다가 이쪽(1루)에서 하니까 마음이 다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1루 덕아웃이 처음은 아닌데 오랫동안 3루 덕아웃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원석은 2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1루와 3루 그리고 중앙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삼성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팬들은 이원석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포수 강민호도 이원석을 박수를 보내며 이원석을 반갑게 맞이했다.
2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원석은 4회 삼성 선발 뷰캐넌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7회 2루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킨 그는 9회 우규민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8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한 이원석은 대주자 임병욱과 교체됐다. 키움은 연장 10회 에디슨 러셀과 임병욱의 백투백 홈런으로 삼성을 4-0으로 제압했다. 연패 탈출.
이원석은 경기 후 “이적 후 대구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어 기분이 이상했다. 경기할 때 키움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를 위해 집중했고 오늘 팀이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또 “(강)민호 형과 뷰캐넌이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기다려줬다. 배려해줘서 고맙다. 울컥한 마음도 들었고 팬 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그는 “최대한 좋은 감각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연습 때 기본에 충실하고 타석에서도 욕심없이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