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년 전 20승을 달성하며 KBO리그를 평정했을 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알칸타라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20일 대전 경기 8이닝 11탈삼진 1실점의 기억을 그대로 되살렸다. 1회 8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5회 두 번째 타자 김태연까지 14타자 연속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5회 2사 후 유격수 이유찬의 실책으로 장진혁에게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동요하지 않고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5회 호세 로하스의 선제 솔로홈런이 터진 가운데 1-0으로 앞선 6회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1사 후 오선진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허용한 뒤 이원석의 야수선택으로 계속된 2사 1루서 정은원을 안타, 노시환을 사구로 내보내며 2사 만루에 처했다. 이후 채은성에게도 잘 맞은 타구를 헌납했지만 2루수 강승호 정면으로 가는 행운이 따랐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선두로 나선 대타 문현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장진혁을 삼진, 대타 노수광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고, 박상언의 우전안타로 계속된 2사 1, 2루서 오선진을 우익수 뜬공 처리, 시즌 2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알칸타라는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2개. 스트라이크(67개)가 볼(25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최고 154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을 적절히 곁들여 3년 전 20승 에이스의 향기를 풍겼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2.25에서 1.80까지 낮추며 마침내 1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1-0 근소한 리드를 유지하던 두산은 7회 2사 1, 2루서 양찬열의 천금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앞세워 2점을 더 뽑았다. 최종 결과는 3-0 완승. 알칸타라의 호투를 등에 업은 두산이 5월의 첫날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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