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km 느림의 미학, 154km에 용맹히 맞섰지만…212일 만에 6연패 못 막았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03 00: 03

‘느림의 미학’ 장민재(한화)가 두산 파이어볼러 라울 알칸타라에 용맹히 맞섰지만 팀의 6연패를 막지 못했다.
장민재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겪었다. 
압도적 투구 내용은 아니었다. 대신 노련한 완급조절로 발군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했다. 1회부터 선두 정수빈을 볼넷, 양석환을 사구 출루시키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재환의 중견수 뜬공 때 1루주자 양석환이 미처 귀루하지 못하는 행운이 따랐다. 1루 포스아웃에 따른 이닝 종료. 

한화 장민재 / OSEN DB

2회에는 선두 양의지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이원석의 호수비에 지워졌다. 이후 허경민을 사구로 내보냈으나 호세 로하스 역시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직선타가 됐다. 1루수 김태연은 포구와 함께 1루 베이스를 터치하고 이닝을 끝냈다. 1루주자 허경민은 베이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3회 삼자범퇴에 이어 4회 선두 양찬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양석환을 삼진, 김재환을 2루수 땅볼, 양의지를 다시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장민재는 여전히 0-0이던 5회 첫 실점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로하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0B-1S에서 2구째 스플리터가 가운데 높은 쪽에 형성된 결과였다. 다만 이유찬의 안타와 도루로 처한 2사 2루 위기는 정수빈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극복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선두 양찬열과 양석환을 연달아 범타로 막았다. 이후 김재환을 만나 2루타를 맞았고, 김범수와 교체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2개. 
장민재는 최고 139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곁들여 두산 타선을 1실점 봉쇄했다.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뿌린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를 상대로 느림의 미학을 과시하며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이날도 득점권만 되면 한없이 작아졌다. 5회 노히터 이후 6회 2사 만루, 7회 2사 1, 3루 등 찬스를 맞이했지만 후속타가 잇따라 불발됐다. 
경기 결과는 한화의 0-3 패배. 한화가 6연패를 당한 건 지난해 10월 2일 대전 KIA전 이후 212일만의 일이었다. 장민재의 고군분투가 연패 탈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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