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건디 키움 원정 유니폼을 입은 등번호 17번 이원석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1루쪽 대기 타석에서 걸어 나왔다.
헬멧을 들고 타석에 도착한 그는 1루와 3루 그리고 중앙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삼성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인사였다.
이원석은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달 27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그는 2회 첫 타석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대구 삼성 팬들에게 먼저 인사했다. 팬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이원석을 맞이했다.
이원석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컷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원석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감정이 좀 이상한 것 같다. 저쪽(3루)에서만 있다가 이쪽(1루)에서 하니까 마음이 다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1루 덕아웃이 처음은 아닌데 오랫동안 3루 덕아웃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과 만나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던 이원석은 “감독님께서 ‘가서 너무 잘 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잘 지내고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고 가족 같은 제자니까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한다고’고 말씀하실 때 울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