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블루 유니폼 대신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밟게 된 이원석(키움 내야수)은 “감정이 좀 이상한 것 같다. 저쪽(3루)에서만 있다가 이쪽(1루)에서 하니까 마음이 다른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키움 내야수 이원석은 지난달 27일 이적 후 처음으로 옛 동료들과 다시 만났다. 2일 대구 삼성전이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그는 모든 게 낯선 것 같았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첫해인 2016년 두산 소속으로 1루 덕아웃을 사용했던 그는 “1루 덕아웃이 처음은 아닌데 오랫동안 3루 덕아웃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과 만나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던 그는 “감독님께서 ‘가서 너무 잘 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 ‘잘 지내고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고 가족 같은 제자니까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한다고’고 말씀하실 때 울컥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원석의 아내는 1일 SNS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삼성 팬분들로부터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많이 받았고 키움 팬분들이 잘 부탁한다고 응원해주셔서 SNS에 글을 남기게 됐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롯데, 두산, 삼성에 이어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갑작스러운 이적이기에 아직 낯선 게 사실. 그는 “(이)용규 형, (이)지영이 형, (이)정후, (김)혜성이, (안)우진이가 잘 도와준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원석은 “대구 집을 정리하고 서울에 이사할 집을 알아봐야 한다. 그전까지 혼자 지내야 할 것 같은데 구단에서 당분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이원석의 이적 효과에 반색했다. “중심 타자로서 안타와 타점을 잘 생산하는 등 큰 힘이 되고 있다. 팀내 젊은 선수들이 많고 좌타자 비중이 높은데 이원석이 가세하면서 좌우 밸런스가 좋아지고 베테랑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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