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오는 3일 대구 키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오승환의 데뷔 첫 선발 기용은 정현욱 투수 코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현역 시절 지키는 야구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정현욱 코치는 구위 회복 차원에서 선발로 나서 효과를 봤기 때문.
정현욱 코치는 지난 2012년 6월 8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안정감을 되찾았다.
정현욱 코치는 2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아무래도 오승환 선수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가서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마운드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패전 처리로 쓰는 건 오승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마침 선발 한 자리가 비었고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낫지 않을까 판단했다. 자기 템포와 리듬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또 “점수를 안 줘야 할 상황에 나가서 계속 주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여유가 안 생기고 뜻대로 안 풀려 쫓기는 느낌도 든다. 선발로 나가서 편하게 던지면서 템포를 되찾길 바란다”며 “쫓기게 되면 길게 던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과거 투수 코치님들께 그렇게 배웠다”고 덧붙였다.
정현욱 코치가 선발 등판을 제안했을 때 오승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오승환이 평소에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선발로 보내달라고 했었다. 오승환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오승환이 잘해야 팀이 탄탄해진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가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구 수 50~60개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정현욱 코치는 “좋은 상황에서 끝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오승환의 구위 회복을 최우선으로 여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