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데뷔와 함께 4월 한 달을 5할 승률 이상으로 마쳤지만 만족은 없다. 이승엽 감독은 5월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4월을 결산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산 이승엽호는 4월 24경기를 12승 1무 11패 공동 5위로 마무리했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감독은 기본에 충실한 야구에 초보답지 않은 냉철함을 더해 기대 이상의 한 달을 보냈다.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 공백을 김동주, 최승용 등 젊은 투수들이 잘 메웠고, 타선에서는 양석환, 양의지, 김재환 등 중심타자들이 중요한 순간 장타력을 뽐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아쉽다. 걱정과 달리 5할 승률을 해냈지만 그래도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물론 매 경기 이길 수는 없지만 되돌아보면 1~2경기는 더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나오면 안 될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아쉽기보다 부끄러웠다. 그런 경기는 없어져야 한다. 1패에 불과하지만 경기 내용 또한 중요하다”라고 총평했다.
4월 한 달 동안 지도자로서 배운 점을 묻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하며 “9회 공격, 수비가 모두 끝나야 경기가 끝난다.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더라. 경기 중에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고,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가야 한다. 선수 때와 다르게 이제는 전체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갖게 됐다. 내 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가 있기도 했지만 선수, 스태프들이 잘해줬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딜런이 부상 복귀하며 5월부터 라울 알칸타라, 김동주, 딜런, 최원준, 곽빈으로 선발진을 꾸린다. 딜런의 공백을 메웠던 최승용은 불펜으로 이동. 또한 차세대 유격수 안재석이 전날 허리 부상으로 말소되며 전민재가 새롭게 콜업됐다. 이 감독은 “4월은 버티기가 목표였다면 5월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력을 만들어서 지더라고 쉽게 지지 않겠다. 승리를 많이 할 수 있는 5월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 선발 장민재를 만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양찬열(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허경민(3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강승호(2루수)-이유찬(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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