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상자 소식이다. KT 위즈가 작년 홈런왕을 차지했던 4번타자 없이 9연패 탈출에 나선다. 개막전 이후 잇따라 부진을 겪고 있는 에이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KT 관계자는 지난 1일 저녁 4번타자 박병호의 부상 비보를 전했다. MRI 검진 결과 좌측 햄스트링 손상이 확인되며 3주 정도 회복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박병호는 이에 따라 빨라도 오는 23일 수원 키움전은 돼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발 위험이 높은 부위라 충분한 휴식과 재활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29일 수원 삼성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끼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당초 검진 시기는 교체 직후였다. 그러나 주말이라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월요일인 5월 1일 MRI 촬영을 실시했다. 이강철 감독은 당시 “햄스트링 부위가 터진 것 같진 않다. 검진을 받은 뒤 엔트리 말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랐지만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KT는 4월 20일 수원 SSG전 패배를 시작으로 30일까지 11일 동안 승리 없이 1무 9패에 그치며 8위 키움에 2.5경기 뒤진 9위(7승 2무 14패)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30일 수원 삼성전에서 타선의 득점권 빈타와 함께 0-1 석패를 당하며 조범현 감독 시절이었던 2016년 8월 13일 마산 NC전 이후 2451일 만에 9연패를 당했다. 당연히 2019년 이강철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부상자가 많아도 너무 많다. 개막에 앞서 김민수, 주권, 배정대의 부상 이탈을 시작으로 시즌 초반 소형준, 엄상백이 차례로 부상을 호소했고, 황재균마저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크게 다쳤다. 이후 엄상백, 황재균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4번타자 박병호가 3주 이탈하며 완전체의 꿈이 더 멀어졌다. 유격수 김상수도 29일 타격 도중 우측 엄지에 통증을 느꼈던 터.
설상가상으로 KT는 2일부터 인천에서 2위 SSG 상대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2일 선발투수로 예고된 에이스 웨스 벤자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벤자민은 압도적 구위와 함께 1일 LG전, 8일 롯데전에서 연달아 승리했지만 14일 한화전부터 26일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부진했다. 한화전 4이닝 3실점, 20일 SSG전 6이닝 6실점, 키움전 5⅓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며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8.22까지 치솟았다.
KT의 창단 최다 연패 기록은 11연패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 3월 28일부터 4월 10일까지 개막 11연패를 당했다. 이후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기록한 10연패가 두 번째 최다 기록이다. 4번타자도, 필승조도, 중견수도 없다. 참사를 막기 위해선 에이스의 에이스다운 투구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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