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145.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약속의 5월을 재현할까? 소크라테스의 4월은 주춤했다.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2홈런, 13타점, 9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이고 타점이 팀내에서는 가장 많지만 기대만큼의 성적은 아니었다.
다만, 최근 5연승 과정에서 특별한 기여를 하며 5월의 기대감을 높였다. 4월26일 NC과 광주경기에서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번트를 감행해 성공했다. 자신은 주효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김규성의 스리런포가 이어졌다. 빅이닝을 만든 번트안타였다.
특히 4월30일 LG와 잠실경기에서는 9-8로 앞선 9회초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우월 스리런포를 가동해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6년만에 잠실 LG 3연전 싹쓸이를 이끌었다. 잠실구장을 찾은 타이거즈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이날 활약으로 작년 5월의 뜨거움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다.
작년에도 4월 한 달간 헤맸다. 타율 2할2푼7리, 1홈런, 9타점, OPS 0.643에 그쳤다. 103타석에서 26개의 삼진을 당했다. 유인구에 속수무책이었다. 퇴출 후보 영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것이 적응과정이었다. 5월에 대폭발을 일으켰다. 타율 4할1푼5리, 5홈런, 28타점, OPS 1.145로 폭등했다.
이후 간판타자 겸 해결사 노릇을 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KIA는 5월 성적 18승8패로 1위를 달렸다. 소크라테스의 덕택이었다. 7월 김광현의 볼에 얼굴을 맞아 한달간 자리를 비웠고, 복귀 이후 타격이 주춤했지만 3할1푼1리, 17홈런, 77타점, OPS 0.848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는 4월을 12승11패로 마감하며 목표를 달성했다. 문제는 5월이다. 순위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안정된 투수력 뿐만 아니라 타선의 힘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가 최근 2년의 부진을 딛고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김선빈, 류지혁, 고종욱이 3할타로 뒤를 받치고 있다.
여기에 소크라테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최형우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어준다면 파괴력이 월등해진다. 황대인도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작년 5월처럼 터지면 KIA의 상승세도 가파를 수 밖에 없다. 소크라테스가 5월 KIA의 키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