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엄청 얼떨떨했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데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기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KBO(총재 허구연)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이종훈)는 지난달 2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을 확정했다.
대표팀 예비 명단으로는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147명(신인 17명)과 와일드카드 33명 등 프로 180명(투수 86명, 포수 19명, 내야수 47명, 외야수 28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투수 10명)까지 총 198명의 선수가 선발되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대한체육회에 제출됐다.
이번 예비 명단 선발은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과 성과를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KBO 리그 및 향후 국제대회에서 더욱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대표팀 세대교체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한다는 선발 원칙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
휘문고 내야수 정안석은 예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우투좌타 내야수로서 통산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13타점 18득점 7도루 OPS 0.819를 기록 중이다.
1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처음에는 엄청 얼떨떨했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한 데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기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안석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적에 운동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축구와 야구를 즐겨했었다. 야구에 더 흥미를 느껴 선수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해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가 야구 선수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 정안석은 "부모님께서 '선수를 시작하게 되면 네가 하고 싶은 걸 많이 포기해야 하고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할 거 아니면 시작하지 마라'고 하셨다"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너무 강해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를 하게 됐는데 너무 좋다. 이번에 예비 명단에 포함됐을 때 부모님께서 가장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정안석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컨택 능력은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빠른 발을 앞세워 누상에 나가면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고 동료들에게 득점 찬스를 마련한다"고 소개했다. 또 "장타 능력을 보완하고 싶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힘을 키우고 싶다. 수비에서도 송구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안석의 롤모델은 고교 1년 선배인 롯데 김민석이다. "민석이 형은 야구도 엄청 잘 하지만 훈련할 때 집중도가 높고 야구를 대하는 진심이 남다르다. 훈련하거나 경기할 때 그게 느껴진다. 멋지다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또 어떤 공이 들어와도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격 메커니즘을 본받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다. 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항상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야구적인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제 장점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공수에서 완성도를 높여 제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