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에서 삼진왕으로 고개 숙인 일본프로야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일까. 10경기 만에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했고, 12경기 만에 무삼진 경기를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4월 마지막 경기인 지난 30일 한신과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모처럼 타점을 기록했고, 삼진은 하나도 당하지 않았다.
1회 1사 1,2루에서 바깥쪽 낮은 볼을 잘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 만루 찬스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산타나가 병살타로 득점은 무산됐다. 3회 1사 2,3루 찬스에서 사이키 히로토의 144km 직구를 힘차게 때렸는데 좌익수 뜬공이 됐다. 그래도 희생플라이로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무라카미는 지난해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세우며 홈런왕 및 타율, 타점 3관왕을 차지했는데, 희생플라이는 단 1개도 없었다. 진기록 기록이었다. 2021년 6월 22일 히로시마전 이후 677일 만에 나온 희생플라이였다.
무라카미의 희생플라이 타점에 이어 산타나가 투런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리드를 벌렸다.
무라카미는 3-0으로 앞선 5회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4월 18일 주니치전 이후 10경기 만에 나온 적시타였다. 야쿠르트는 4-2로 승리했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감각적인 문제로 굉장히 좋은 것이 나왔다”고 타격 타이밍에 대해 언급했다. 일본 매체는 “무라카미가 4월 15일의 히로시마전 이후 15일 만에(12경기 만에) 삼진을 기록하지 않고 팀 승리에 공헌했다. 15경기째 홈런이 없지만 확실히 부활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 첫 5경기에서 18타수 6안타(타율 .333)를 기록한 무라카미는 최근 20경기에서 65타수 7안타, 타율 1할8리다. 시즌 성적은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5푼7리 2홈런 12타점 출루율 .311, 장타율 .265, OPS .575을 기록하고 있다. 삼진 39개로 리그 1위다. 30일 한신전에서 무삼진을 기록하기 이전까지 최근 11경기에서 삼진 23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홈런은 커녕 안타를 추가하기도 힘들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센트럴리그 타자 31명 중 30위다. 팀 동료 나가오카 히데키가 1할5푼5리로 최하위.
야쿠르트는 2일 도쿄돔에서 요미우리와 경기를 갖는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에 무라카미와 함께 출전했던 투수 도고 쇼세이(요미우리)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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