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 실종시대다. WBC에서도 나타났듯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는 대형 장거리타자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와 관련,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40개, 50개 홈런을 칠 수 있는 젊은 타자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그러면 팬들도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KBO리그에는 시속 150km는 가뿐히 넘길 수 있는 투수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선수들 중에는 최고 155km 이상 찍을 수 있는 투수들이 여럿 있다.
안우진, 장재영(이상 키움 히어로즈), 고우석(LG 트윈스),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을 꼽을 수 있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심준석(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비롯해 2군과 조요한(SSG 랜더스) 등 군 문제를 해결 중인 선수들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 많다.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유망주 이민석(롯데 자이언츠)도 최고 155km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시속 150km 정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더 많다. 팀마다 있다.
팬들은 ‘파이어볼러’ 등장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아니 열광한다. 한국 야구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걱정이 생겼지만, 희망도 보고 있다. 구속과 제구 모두 잡고 있는 투수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우진과 문동주다.
한국 야구에서 파이어볼러의 갈증이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타자들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게 지도자들의 공통 생각이다. 현역 시절 ‘홈런왕’, ‘국민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은 “타자들 중에도 장타자들이 나왔으면 한다”며 “팀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수 있는 홈런이 나온다면 팬들도 좋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홈런을 30개, 40개 이상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이 나온다면 야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투수들은 발전하고 있다”며 “야구가 더 많은 관심을 얻으려면 젊은 타자 중에 40홈런, 50홈런도 칠 수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서 일본 대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강속구에 꼼짝없이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안우진, 문동주 등 젊은 파이어볼러들을 상대하면서 공략법이 생길 것이다. 또 공이 아무리 빨라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반응하다 보면 적응할 수 있다.
자신만의 훈련 방식, 노하우를 잘 정립할 필요도 있다. 이 감독은 “자신 만의 연습 방법,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요즘 시대에서는 시켜서 하는 훈련은 그렇게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야구, 노력과 연구를 꾸준히 해야 한다. 또 자신에게 맞는 타격 스타일을 만들어야 한다. 얼마나 노력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중요하다. 그에 따라 선수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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