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경기 흐름은 선발 투수의 활약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지난달 26일 대구 두산전 이후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은 25이닝 2실점을 합작했다.
첫 테이프는 다승왕 출신 뷰캐넌이 끊었다.
지난달 26일 대구 두산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20승 투수 출신 라울 알칸타라(두산)와 맞대결을 펼치며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욱은 4회 우월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뷰캐넌의 승리 도우미 역할을 했다.
27일 두산전 선발로 나선 장필준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두 번째 투수 이재희가 4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고 오재일이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7-6으로 웃었다.
삼성은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선발 야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수아레즈는 28일 KT를 상대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팀 타선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수아레스에게 8점을 안겨줬다.
수아레즈는 8점 차 앞선 8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아쉽게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수아레즈가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기에 10-9로 이길 수 있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29일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를 달성하며 2승 사냥에 성공했다. 30일 선발 백정현은 5이닝 무실점(2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KT전 승리 후 "연패 기간 중 선발진이 일찍 무너지다 보니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번 주 선발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 타자들도 집중력이 생겨 좋은 한 주를 보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이번 주 키움(대구), 롯데(부산)와 만난다.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