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안타와 도루를 추가하며 4월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배지환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0-5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리고 시즌 11번째 도루까지 했다. 루는 3도루에 성공한 지난달 LA 다저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추가했다.
배지환은 4월 한달간 27경기에서 타율 2할5푼(80타수 20안타) 2홈런 9타점 11도루 출루율 .302를 기록했다. 타율은 4월 중순 2할 초반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2할 중반으로 끌어 올리며 유지 중이다. 즉 타격감도 잘 잡고 있다.
무엇보다 배지환은 한달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공수주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타율은 아직 높지는 않지만 빠른 발를 충분히 활용해 내야안타도 만들고, 4번의 멀티히티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주로 8번, 하위 타순에서 배지환은 상대 배터리를 껄끄럽게 만들었다.
그의 주력이 압권이다. 그의 경쟁자들보다 높지 않은 출루율에도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부분 공동 2위에 있다. 13개로 도루 부문 1위 로날드 아쿠나(애틀랜타)는 타율 3할5푼2리에 출루율 .440이다.
공동 2위 재즈 치솜(마이애미)은 타율 2할4푼5리에 출루율 .298.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유일하게 배지환보다 출루율과 타율이 현재 낮은 선수다.
세드릭 멀린스(볼티모어)는 타율 2할5푼5리에 출루율 .365, 에스테우리 루이스(오클랜드)는 타율 2할5푼5리에 출루율 .336이다. 즉 1위부터 공동 2위까지 5명 중 볼넷은 배지환이 4번째다. 배지환의 도루 성공률은 91.7%. 12번 시도해 11번 성공했다. 1위 아쿠나 주니어의 도루 성공률은 86.7%.
게다가 수비력도 인정을 받는 중이다. 경기 초중반에는 2루수로 나서다가 후반에는 외야로 이동한다. 외야에서도 빠른 발로 타구를 잘 쫓아가고 ‘슈퍼캐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 두번이 아니다. 외야 펜스로 멀리 뻗어가는 타구 포함 어디든 전력 질주로 잡아낸다.
지난달 5일 보스턴전에서는 8회 1사에서 라파엘 데버스의 좌중간 그린 몬스터 펜스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에 그림 같은 점프 캐치를 했고, 1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4회 2사 2,3루에서 타일러 오닐의 좌중간 펜스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쫓아가 점프 캐치했다. 5회 2사 1루에선 알렉 버럴슨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몸을 날려 안타 하나를 지웠다.
MLB.com은 “배지환이 선발 중견수나 2루수는 아닐 수 있지만 그는 이미 피츠버그 라인업의 주축이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이제 한달을 보냈을 뿐이다. 배지환이 앞으로 도루왕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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