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롯데와 LG의 고민, 타이틀 홀더 출신 외국인 투수의 부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5.01 08: 35

KBO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히는 롯데와 LG가 순위표 상위권을 장악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을 5-3으로 꺾고 지난달 20일 사직 KIA전 이후 8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로써 롯데는 14승 8패 승률 0.636으로 두산에 덜미를 잡힌 SSG(15승 9패 승률 0.625)를 승차 없이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롯데가 20경기 이후 단독 선두에 오른 건 2012년 7월 7일 이후 10년 9개월 24일 만이다. 
LG는 KIA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위로 내려앉았지만 선두 롯데와 1경기 차에 불과하다. 

3회초 2사 2루에서 LG 켈리가 KIA 김선빈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4.30 /jpnews@osen.co.kr

롯데와 LG는 타이틀 홀더 출신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라는 고민을 안고 있다. 
2020년 205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던 롯데 댄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5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 없이 2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5.82에 이른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는 한 번도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달 1일 두산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5이닝 3실점(4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한 게 올 시즌 최고의 투구. 14일 대구 삼성전 이후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20일 KIA와 26일 한화를 만나 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 / OSEN DB
다승왕 출신 케이시 켈리(LG)도 마찬가지. 데뷔 첫해인 2019년 14승(12패)을 시작으로 2020년 15승(7패), 2021년 13승(8패), 지난해 16승(4패)을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발 특급으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 6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1승 2패에 그쳤다. 5.66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아쉬움 그 자체. 
켈리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일 KT전에서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5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7일 삼성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으나 13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8실점(4자책)으로 고배를 마셨다. 
19일 NC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삐걱거린 켈리는 25일 SSG를 상대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지만 30일 KIA를 만나 5⅓이닝 4실점(3자책)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노출했다. 
외국인 투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크다.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할 이들의 부진은 더욱 크게 느껴질 듯. 롯데와 LG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스트레일리와 켈리의 반등은 필수 요건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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