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제일 낮은데 자꾸 인터뷰를…” 연장 결승포에도 머쓱, 대신 5월 반등을 약속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4.30 20: 45

‘슬로 스타터’ 오재일(삼성)이 4월의 마지막 날 연장 결승홈런을 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오재일은 이날 홈런을 계기로 5월에는 더 나은 타격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3연전 스윕과 함께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시즌 12승 12패를 기록했다. 6일 대구 한화전(2승 2패) 이후 24일 만에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주장 오재일은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활약으로 수훈선수가 됐다. 홈런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0-0으로 맞선 연장 10회 1사 후 KT 마무리 김재윤 상대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1점차 신승을 견인했다. 

삼성 오재일 / OSEN DB

오재일은 경기 후 “상대가 직구가 좋은 투수라 타석 들어갈 때부터 무조건 직구에 스윙한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이 나왔다”라며 “이제 조금씩 내가 생각하는 타이밍과 스윙이 나오고 있다. 홈런이 하나씩 나오고 좋은 타구도 하나씩 나오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믿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인 오재일은 경기 전까지 타율 1할7푼7리의 부진에 시달렸다. 중심타자인 오재일이 한 달간 부진하면서 삼성 또한 5연승을 달리기 전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가 27일 대구 두산전 역전 만루홈런과 이날 연장 결승홈런을 때려내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오재일은 “안 맞고 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는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결정적 홈런으로 팀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팀도 잘 되고 있고 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도 그렇고 팀도 더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오재일은 이날 김영웅, 김재상, 이재현 등 어린 내야수들을 이끈 내야진의 든든한 맏형이기도 했다. 그는 “영웅, 재상이 모두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특별한 이야기는 안 했다. 연습 때랑 똑같이 임할 수 있도록 잡아주고, 잘한다고 격려해줬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로 5연승을 질주하며 5할 승률을 회복한 삼성. 공교롭게도 5승이 모두 한 점차 승리였다. 오재일은 “어려운 경기를 잡으면서 나도 그렇고 젊은 선수들, 또 우리 팀이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 타이트한 경기를 잡아내면서 다들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라고 밝게 전망했다.
오재일은 인터뷰 내내 다소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유를 묻자 “타율이 제일 낮은데 자꾸 인터뷰를 하고 있다. 내가 제일 못 치고 있는데…”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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