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롯데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 8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의 마지막 8연승은 지난 2010년이었다. 2010년 6월 3일부터 12일까지, 8연승을 거둔 뒤 4705일 만이다. 아울러 시즌 14승8패 승률 .636으로 이날 두산에 패한 SSG(15승9패, 승률 .625)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가 20경기 이후 단독 1위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7월 7일(72경기 39승39패3무, 승률 .565) 이후 3949일 만이다.
거짓말 같은 재역전승이었다. 모든 행운이 사직구장과 롯데에 모이는 듯 했다. 리그 최강의 에이스 안우진을 공략해냈다. 5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게 했다. 안우진은 올 시즌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2-0으로 앞서다가 5회 대거 3실점 했지만 뒷심을 준비하고 있었다. 롯데는 7회 안권수 김민석의 연속안타, 고승민의 2루수 땅볼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잭 렉스의 타석. 이때 키움 마운드의 김동혁이 보크를 범하면서 3-3 동점이 됐다. 렉스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렉스는 김동혁의 134km 투심을 잡아당겨 우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2루의 고승민을 불러들였다. 4-3의 역전타.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렉스였지만 적시타가 터진 뒤에는 통증을 잊은 듯 전력질주를 펼쳤고 2루에 도착한 뒤에는 포효했다. 이후 전준우의 빗맞은 행운의 적시타 때 렉스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달려 홈을 밟았다. 이날 성적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뒤 3개월만 뛰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렉스다. 특히 지난해 득점권에서 타율 4할4푼9리(49타수 22안타) 4홈런 29타점으로 ‘득점권 포식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는 수치는 낮지만 득점권 타율 3할5푼7리(28타수 10안타) 1홈런 15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해결사의 진면목을 이날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경기 후 렉스는 “팀원 모두가 공격, 수비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코칭 스태프도 전력으로 우리를 도와준다. 우리는 모두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오늘 이긴다면 우리가 1등이 되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역전타를 쳤을 때 더욱 기뻤고 베이스를 밟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정적으로 세레머니가 나왔다”라고 결승타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시즌 초반 헤멨던 시간도 있었지만 점점 내 자신의 궤도로 돌아가고있는것 같다. 타격 코치님들 또한 내가필요한 것을 다 준비해주신다. 그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