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1할대(.190)로 추락했다.
오그레디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NC 2년차 우완 선발 김녹원을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 아웃된 오그레디는 3회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완 김태현에게 1루 땅볼로 아웃됐다. 경기는 한화의 2-9 패배.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끝난 오그레디는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이 1할대(.190)로 추락했다. 6경기에서 21타수 4안타에 홈런 없이 2루타 2개로 1타점을 올린 게 전부. 볼넷 5개를 얻었으나 삼진도 6개 당했다. 기대했던 장타나 몰아치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팀의 기다림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1군도 이날 대전 NC전에서 1-4로 패했다. NC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의 구위에 눌려 7회 1사까지 노히터로 끌려다녔다. 산발 2안타 1득점 패배.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부터 이번 주 5경기 모두 패하며 시즌 최다 5연패 늪에 빠졌다. 4월 개막 한 달간 6승17패1무에 그친 10위 한화는 승패 마진이 ’-11’까지 떨어졌다.
전체적인 타선 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오그레디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3시즌(62경기) 경력자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쳐 올해 한화와 9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한 우투좌타 오그레디는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이끌 거포로 선택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에 그쳤지만 3홈런 10타점으로 장타력을 뽐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17경기 타율 1할2푼7리(63타수 8안타) 무홈런 8타점 OPS .335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볼넷 4개를 얻는 동안 삼진 31개로 삼진율이 45.6%에 달한다.
마지막 10경기 타율 6푼3리(32타수 2안타)로 바닥을 치면서 지난 23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6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조정에 들어갔지만 아직 뚜렷한 반등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열흘 재등록 기한을 지나 내달 3일 잠실 두산전부터 1군 복귀가 가능하다. 타선 부진이 갈수록 심각한 한화이지만 지금 오그레디 모습이라면 곧바로 1군 등록은 쉽지 않아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