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선발 곽빈이 호투하며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두산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패 사슬을 간신히 끊었다.
최고 시속 150km의 직구를 포함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면서 SSG 타선을 꼼짝 못하게 만든 곽빈은 3승(1패)째를 챙겼다. 사실 최근 허리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극복했다.
경기 후 곽빈은 “지난 경기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다. 오늘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며 “그래서 힘을 빼고 그냥 밸런스만 생각하고 던졌다. 덕분에 구속도 잘 나오고 제구도 잘 된 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 중이던 곽빈은 1회 첫 타자 추신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최주환을 삼진 처리했다. 3번 타자 최정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흔들림 없이 에레디아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연패 중인 팀을 구하기 위한 호투가 이어졌다. 곽빈은 “전날 팀이 져서 ‘내가 무조건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리투수가 아니어도 ‘꼭 팀이 같이 잘해서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2회, 3회 삼자범퇴 이닝이 이어졌다. 4회 들어 2사 이후 에레디아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5회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6회에는 삼진 3개로 끝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 컨디션을 보여줬다.
특히 곽빈은 이날 호투로 두산 역대 첫 5경기 평균자책점 신기록을 세웠다. 선발 등판 기준이다.
곽빈은 이날 SSG전까지 첫 5경기 평균자책점 0.88(30⅔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구단 역대 첫 5경기 최저 평균자책점 3명 순위를 보면 2006년 리오스(0.99), 2007년 랜들(1.03), 1987 계형철(1.04) 순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만큼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금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투수다. 더 많은 기록들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곽빈은 “솔직히 평균자책점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더 낮게 나왔으면 한다”면서 “나는 팀만 승리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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