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을 쉬고 돌아온 '파이어볼러' 문동주(20)가 최고 158km 강속구를 뿌렸지만 한화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문동주가 나온 날 타선이 3경기째 무득점 침묵. 수비 도움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문동주는 또 패전을 안았고,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문동주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막았지만 한화가 1-4로 패하면서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최근 2경기 연속 패전을 당한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1.08에서 2.38로 상승했다.
지난 18일 대전 두산전 이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1일간 휴식을 취한 문동주. 1회 시작은 좋지 않았다. NC 1~2번 손아섭과 서호철에게 각각 2루타와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 박민우를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김성욱을 커브로 루킹 삼진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2~3회에는 연속 삼자범퇴 이닝으로 안정을 찾았다. 2회 오영수와 3회 손아섭 모두 패스트볼로 들어오다 뚝 떨어진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4회 추가 실점이 나왔다. 박민우와 천재환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1,3루. 박세혁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비 판단이 아쉬웠다. 포수 최재훈이 2루로 송구하면서 1루 주자 천재환을 노린 사이 NC 3루 주자 박민우가 홈으로 쇄도했다. 천재환이 런다운에 걸려 태그 아웃되기 전 박민우가 홈에 먼저 들어와 득점을 올렸다. NC 선발투수 에릭 페디의 공이 워낙 좋다는 것을 감안하면 1점을 막는 수비가 필요했다.
5회에도 문동주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김주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도태훈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3루수 노시환의 송구를 1루수 채은성이 잡지 못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어 손아섭의 1루 땅볼 타구도 채은성의 미트를 맞고 2루로 튀었다. 백업을 들어간 2루수 김태연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문동주에게 송구하며 어렵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냈지만 계속된 2사 2,3루에서 서호철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2~3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오는 2타점 적시타가 됐다.
6회에는 선두 김성욱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천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포수 최재훈이 총알 송구로 2루 견제사를 잡아낸 뒤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 오영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총 투구수 93개(스트라이크 57개, 볼 36개)로 6이닝을 마친 문동주는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158km, 평균 153km 직구(35개) 외에도 커브(29개), 슬라이더(12개), 체인지업(7개)을 구사했다. 시즌 개인 최다 4실점. 기록된 실책이 나오지 않아 모두 자책점으로 처리됐다.
한편 한화는 문동주 선발 경기에서 유독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약한 타선이긴 한데 문동주가 나오는 날에는 더욱 힘을 못 쓴다. 문동주의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 6일 대구 삼성전(8-1)에만 타선이 터졌을 뿐 12일 광주 KIA전(0-2), 18일 대전 두산전(0-2)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 삼성전 1~2회 5득점이 마지막 득점 지원으로 이날까지 문동주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20⅔이닝째 무득점이다.
KIA전에는 숀 앤더슨, 두산전에는 최원준에 막힌 데 이어 이날은 페디에게 모두 7이닝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그나마 이날 NC전에는 8회 NC 불펜 임정호 상대로 이원석이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1점을 냈다. 그러나 문동주 선발 날 3연패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