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허리 부상으로 개막부터 휴업 중이지만 NC는 선발 평균자책점 1위(2.99)를 달리고 있다. 올해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로 떠오른 에릭 페디를 중심으로 구창모, 송명기, 신민혁 그리고 이용준까지 국내 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와이드너 자리에 대체 선발로 들어간 이용준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올해 5경기(23⅔이닝)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 11이닝 무실점 행진. 29일 대전 한화전도 5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NC에 입단한 뒤 지난해까지 1군 12경기(23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51에 그쳤지만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 신인 자격도 유지하고 있어 신인왕 레이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강인권 NC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용준에 대해 “스프링캠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선발 후보군에 있었다. 아마추어 때부터 좋은 것을 갖고 있는 투수로 커맨드나 제구가 워낙 좋다. 그 부분을 높이 사 미래 선발 자원으로 항상 생각했다. 와이드너의 부상으로 들어온 선발 자리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와이드너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용준의 선발진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강 감독은 “이용준이 워낙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신민혁이나 송명기가 안심할 때가 아니다. 와이드너가 오기 전까지 3명이 (선발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신민혁도 5경기(25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4.32, 송명기도 5경기(26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괜찮은 투구를 하고 있지만 현재 성적은 이용준이 훨씬 좋다.
와이드너의 복귀 시점이 5월말로 예상돼 신민혁, 송명기, 이용준의 선발 서바이벌은 앞으로 최소 3주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와이드너 상태에 대해 강 감독은 “이제 그라운드 피칭을 시작한 상태인데 다음주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5월말쯤 될 것 같은데 진행 과정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NC는 이날 손아섭(우익수) 서호철(2루수) 박민우(지명타자) 김성욱(좌익수) 천재환(중견수) 박세혁(포수) 오영수(1루수) 김주원(유격수) 도태훈(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에릭 페디.
전날(29일) 4번타자로 나섰으나 5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침묵한 오영수가 7번으로 내려갔다. 김성욱이 시즌 첫 4번타자 출장. 전날(29일) 경기 중 오른쪽 어깨에 근경직 증세를 보였던 박건우가 이날은 선발 제외됐다. 강 감독은 “경기 후반 대타 타이밍을 보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