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손에 공을 달라고 하더라."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가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롯데는 당초 30일 선발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를 예고했었다. 지난 26일 한화전 선발 등판해 3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간 것도 이날 경기를 대비한 운영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전날(29일) 경기 우천 취소로 선발 등판 일정이 사라졌던 한현희를 그대로 예고했다.
서튼 감독은 한현희의 의지로 선발 투수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한현희가 어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어제보다 좀 더 프레시한 상태가 됐다. 그리고 한현희 선수가 '내 손에 공을 달라'라고 하더라. 키움을 상대로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스트레일리에게도 며칠 더 휴식을 주고 훈련을 하면서 본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스트레일리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도 생각했다"라면서 "스트레일리와 한현희의 피기백 전략도 논의를 했지만 어제 우천 취소로 휴식을 취했고 불펜도 총동원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11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키움과 한현희의 인연은 지난해가 끝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롯데와 3+1년 최대 4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을 상대로 "무조건 이기고 싶다"라고 의욕을 다졌던 한현희가 자신의 의지를 호투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현재 지난 28일, 11년 만에 7연승을 거둔 롯데는 13년 만에 8연승에 도전한다. 안권수(좌익수) 김민석(중견수) 고승민(1루수) 잭 렉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한동희(3루수) 유강남(포수) 이학주(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노진혁이 휴식을 취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