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좌완특급 2명이나 보유...최지민 폭풍성장, KIA 불펜도 환골탈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04.30 13: 00

어디까지 올라갈까?
KIA 타이거즈의 2년차 좌완 최지민(20)이 150km짜리 공까지 뿌렸다.  지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구원투수로 나서 2이닝을 소화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홀드였다. 
7회말 등판한 김대유가 무사 만루에서 위기를 만들고 내려가자 바통을 이었다. 첫 타자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오지환은 밀어내기 볼넷, 오스틴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승계주자 3명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4할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하고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고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무사 만루에서 실점을 막기는 어려웠지만 구위는 남달랐다. 특히 두 번이나 150km짜리 공을 뿌렸고 149km짜리 공을 6개나 뿌렸다.  질롱코리아에서 148km까지 던졌으나 150km를 찍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지민은 작년 2차 1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구속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작년 시즌 중반까지는 139km이 최고 구속이었다. 제구력까지 난조에 빠져 1군은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집중력인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 업그레이드에 매달렸고 후반 146km까지 던지며 희망을 찾았다. 비시즌 기간 중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148km까지 던졌고, 평균구속은 143km 정도로 높아졌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개막 초반까지는 140km대 중반을 꾸준히 던지다 이번에 150km까지 올라섰다. 만원관중 앞인데다 위기 상황을 막겠다는 강한 집념에서 투구 에너지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1년만에 150km를 찍은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이다. 
10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중이다. 볼넷은 4개를 내주었고 6개의 탈삼진을 곁들였다. 제구도 갈수록 좋아지는데다 구위까지 빠르게 강해지고 있다.
최지민은 구속증가와 함께 입지도 달라지고 있다. 주로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더라도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이제는 중요한 순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KIA 불펜은 김기훈과 함께 150km 좌완특급을 2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최지민의 진화가 KIA 마운드에는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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