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LG 위에 나는 KIA…10년 만에 삼중 도루와 미친 홈스틸, 도루 1위팀 압도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30 06: 33

 뛰는 LG 위에 나는 KIA였다. 
LG는 올 시즌 '뛰는 야구'를 표방하며 거침없는 도루와 주루 플레이가 화제다. 아웃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뛴다. 팀 도루 39개로 1위, 도루 실패 25개도 1위다. LG의 도루 성공률 60.9%는 팬들 사이에서 ‘논쟁’의 주제다.
그런데 KIA가 29일 잠실 LG전에서 LG의 '뛰는 야구'를 농락하듯 현란한 주루 플레이와 도루 성공률 100%로 한 경기 6개 도루를 기록했다. KIA의 한 경기 6도루는 2013년 7월 24일 잠실 LG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상대 허를 찌르는 '홈스틸'과 진귀한 '삼중 도루'까지 나왔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말 2사 만루 KIA 3루 주자 김규성의 홈스틸 때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3.04.29 /ksl0919@osen.co.kr

KIA는 1회 1사 후 고종욱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고 공은 외야로 빠졌다. 고종욱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투수 강효종의 보크로 적시타 없이 선취점을 올렸다.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KIA는 2회 1사 1루에서 이창진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1사 1,2루에서 박찬호는 유격수 땅볼 때 더블 플레이를 시도하던 2루수 서건창의 1루 송구 실책으로 3루로 진루한 이창진은 득점까지 올렸다. 
6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류지혁은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이 도루는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6회까지 3차례 도루를 100% 성공했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만루 KIA 한승택의 타석 때 3루 주자 김규성이 홈스틸,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3.04.29 /ksl0919@osen.co.kr
5-0으로 앞선 KIA는 7회 3점을 허용하며 추격당했다. 9회 김선빈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소크라테스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이창진의 삼진 후 한승택 타석에서 진기명기 장면이 나왔다. 
3루 주자 김규성이 좌완 함덕주가 3루쪽으로 등을 지고 셋포지션으로 준비하는 순간, 홈으로 질주했다. 김규성이 홈 가까이 뛰어올 동안 투수와 포수 모두 눈치채지 못했다. 뒤늦게 함덕주가 공을 던졌지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김규성의 몸에 맞고 백네트로 튕겼다. 
1루와 2루 주자도 김규성이 3루와 홈 사이 절반을 지나갈 때 2루와 3루로 달렸다. 김규성이 홈스틸과 함께 2명의 주자도 모두 도루에 성공하면서 삼중 도루가 됐다. 역대 7번째 진기록이다. 삼중 도루 또한 2014년 7월 16일 LG가 잠실 삼성전에서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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