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통산 2안타가 전부인 최상민(24·SSG 랜더스)이 한 경기 2안타를 몰아치며 최지훈(26)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최상민은 지난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활약으로 팀의 10-4 완승에 기여했다.
경기 초반 최상민의 출루는 득점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2회 선두로 나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조형우의 2루타 때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고, 3-1로 리드한 4회에도 역시 선두로 등장, 좌전안타에 이어 최주환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최상민은 8-1로 앞선 6회 2사 1, 2루서 볼넷을 골라내며 데뷔 첫 3출루까지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최상민은 “(최)지훈이 형의 빈자리를 못 느끼게 하고 싶었다. 부담을 덜고 팀에 도움이 되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했는데 이득이 됐다”라며 “지훈이 형이 선발투수 공략법을 전해주고 갔다. 그걸 생각하고 했는데 통했다. 형에게 감사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북일고 출신의 최상민은 2018 SK(현 SSG)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단했다. 1군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입단 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며 현역 포병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마침내 지난해 4월 29일 두산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27경기 타율 7푼1리 1타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최상민은 벤치를 전전하다가 주전 중견수 최지훈의 부상으로 마침내 출전 기회를 잡았다. 최지훈이 28일 인천 두산전에서 홈을 쇄도하다가 발목을 다쳤고, 최상민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시즌 첫 안타와 첫 득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그리고 이튿날 최지훈의 1군 말소와 함께 선발 중견수 중책을 맡아 이른바 인생경기를 치렀다. 김원형 감독은 "(최)상민이가 (최)지훈이의 공백을 공수에서 잘 메워주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최상민은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며 준비를 열심히 했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는데 조금만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버텼고, 2군 코치님들이 마음을 잡아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SSG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최상민. 그는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앞으로 지훈이 형이 오는 날까지 형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또 누가 다치거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면 내가 나가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게 올 시즌 목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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