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파이어볼러’ 문동주(20·한화)가 11일 휴식을 끝내고 돌아온다. 시즌 최다 4연패 중인 최하위 한화는 문동주에게 희망을 건다.
한화는 30일 대전 NC전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를 예고했다. 올 시즌 3경기(16⅔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08 탈삼진 18개로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한 문동주는 지난 18일 대전 두산전 이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1군 엔트리 말소됐다.
한화는 발탁 가능성이 높은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포함해 120이닝 정도로 문동주 이닝 제한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도 팀 플랜을 무너뜨리지 않았고, 문동주는 11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엔트리 말소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18일 두산전에서 문동주는 5⅔이닝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5회 2사 후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준 뒤 투구수 98개로 교체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강판된 문동주는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긴 뒤 전력 질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튿날 문동주는 “양의지 선배님이 마지막 타자라는 것을 직감했다. 승부를 하러 들어갔는데 조금씩 공이 빗나갔다. (볼넷을 주고) 교체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쉬운 마음도 있고, 만족스런 피칭이 아니라 마운드에서 빨리 뛰어내려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볼넷 4개로 투구수가 늘어난 것이 문동주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6이닝 무실점을 하고 내려왔으면 좋았을 것이다. (포수) 최재훈 선배님과 경기 플랜을 잘 세우고 들어갔는데 중간중간 볼이 섞인 게 아쉬웠다”고 자책했다.
이날 4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에서 나타나듯 문동주는 아직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160km 강속구 투수에게 칼같은 제구까지 바랄 순 없지만 이마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9이닝당 볼넷이 지난해 4.4개에서 올해 3.24개로 감소했고, 이닝당 투구수도 16.8개에서 15.6개로 줄였다. 그래도 문동주는 “불필요한 투구수가 많다. (엔트리 말소 기간) 그걸 줄여서 나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1일 동안 재충전 시간을 보내고 갖는 복귀전. 그러나 팀 상황이 급박하다.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즌 팀 최다 4연패 중인 최하위 한화는 최근 11경기 2승9패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6승16패1무로 승패 마진이 ‘-10’까지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설상가상 이날 NC 선발은 올해 최고 외국인 투수인 에릭 페디. 5경기(31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0.58 탈삼진 38개로 압도적 투구를 하고 있다. 크게 침체된 한화 타선을 감안하면 문동주가 최소 실점으로 NC 타선을 억제해야 승산이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