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이 지난 2년과 분명 다른 타격 밸런스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주환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에서 2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 공수 핵심 외야수 최지훈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1차전에서 4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에 3루까지 간 뒤 오태곤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으로 뛰어들다가 포수 장승현과 충돌해 왼쪽 발목을 다쳤다.
인대 손상이 발생했다. 김원형 감독은 “병원에서 열흘 정도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했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다. SSG 전력에 큰 손실이다. 최지훈은 앞서 22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를 기록 중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였다.
하지만 최주환이 최지훈의 공격 기여도를 메웠다. 최주환은 지난 2시즌 보다 분명 나아진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비시즌 동안 독하게 운동을 해 체중을 7kg 감량하고 캠프를 맞이했다.
캠프도 잘 보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그는 다시 자신감을 채우는 중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았을 때 느낌을 되찾았다. 아직 성적은 올라오는 중이지만, 3할 타율과 20홈런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으니 비로소 공이 잘 보이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2018년 두산 시절 때가 가장 좋았다”고 했다. 당시 그는 138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26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그는 “그때 느낌이 온다”며 “3할을 치고 20개 이상 홈런을 쳐야 한다는 책임감,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내 타격 밸런스가 좋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한달간 타율 1할4푼7리로 좋지 않았던 그는 올해 1일 시즌 개막 후 29일까지 20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더 올라오고 있다.
SSG는 당분간 2번 타자 최지훈의 공백을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최주환이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를 갖고 타석에서 힘을 보태고 있어 걱정이 덜할 듯하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