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돈 없는 구단인데 43억 헛돈…ERA 13.00, 패전조로도 못 쓰는 日 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30 06: 00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돈 없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올해 팀 연봉 총액도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6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짠돌이 구단’ 오클랜드는 지난겨울 나름 투자를 했다. 일본인 우완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9)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원)에 FA 계약한 것이다. 한때 최고 구속 162km까지 던졌지만 수년간 극심한 제구 난조로 고전한 후지나미에게 의외로 선발 자리를 보장하며 영입했다. 
다른 팀이라면 325만 달러가 그렇게 큰돈은 아니지만 ‘스몰마켓’ 오클랜드에는 꽤나 큰 비용이다. 팀 내 7위 연봉으로 투수 중에선 트레버 메이(600만 달러) 다음으로 많다. 그런데 개막 한 달 만에 투자 비용을 다 날린 것 같다. 

[사진] 후지나미 신타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후지나미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8회 구원등판했지만 1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졌다. 총 투구수가 36개였는데 스트라이크와 볼이 18개씩 같을 만큼 제구가 엉망이었다. 
5-8로 뒤진 8회 1사 2루에서 구원등판한 후지나미는 첫 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헛스윙 삼진 잡았지만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적시타를 맞아 승계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했다. 8회에는 헨리 라모스, 닉 센젤, 스튜어트 페일차일드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폭투로 실점했다. 조나단 인디아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뒤 강판. 스코어가 5-11로 벌어지며 승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7-11로 패한 오클랜드는 4연패에 빠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까지 후지나미는 올해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0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4경기를 선발등판했지만 모두 패전을 안으며 평균자책점 14.40으로 난타당했다.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선 2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두 번째 등판은 크게 무너졌다. 추격조로도 쓸 수 없는 지경이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7마일에 달하지만 피안타율 3할2푼3리로 쉽게 공략당한다. 회전수가 1865회로 메이저리그 최하 수준. 18이닝 동안 삼진 16개를 잡았지만 볼넷 16개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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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돈 없는 구단인데 나름 거액을 쓴 후지나미도 실패작이 되는 분위기다. 팀 평균자책점 8점대(8.05)로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오클랜드는 5승22패, 승률(.185) 2할 미만으로 최악의 4월을 보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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