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라스베가스로 연고지를 이전하기로 하면서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지난 28일(한국시간) “오클랜드는 오클랜드시나 다른 곳에서 공적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팬들과 멀어졌다. 승리 의지 부족, 투자 부족, 낡은 야구장, 형편없는 경기장 판매상품, 티켓 가격 인상, 신구장 요구 증가 등 여러 요소로 팬들은 집에 머물게 됐다”라며 오클랜드가 처한 상황을 전했다.
꾸준히 새로운 홈구장을 짓기 위해 움직였던 오클랜드는 최근 라스베가스에 신구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했다. 야후스포츠는 “오클랜드가 라스베가스의 토지를 구입하기로 구속력 있는 계약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오클랜드 솅 타오 시장은 오클랜드의 신구장 건설을 위한 부지를 찾기 위한 구단과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클랜드 콜리세움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과 신구장이 완공되는 시점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다. 에이스(오클랜드의 별명)는 오클랜드에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라며 오클랜드가 연고지를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 중 하나다. 올 시즌 평균관중수는 1만671명으로 메이저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만521명)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팀 페이롤 역시 5956만 달러(약 799억원)로 메이저리그 꼴찌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클랜드는 오랫동안 신구장 건설을 추진했지만 오클랜드시의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이렇다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오클랜드는 과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비롯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NBA), 오클랜드 레이더스(NFL) 등 미국 4대프로스포츠 중 3개 팀이 있었지만 2개 팀은 오클랜드를 떠났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연고지를 떠나게 됐다.
야후스포츠는 이별을 앞두게 된 오클랜드 팬들의 목소리를 소개했다. 앤드류 패트릭이라는 36세 팬은 “추억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을 것이다. 7월 어느날 아무 경기나 보러 갔던 것은 바뀌지 않을거다. 이미 헤어진 연인과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처럼 무엇이든 마지막이라면 씁쓸한 법이다”라고 오클랜드의 연고지 이전을 아쉬워했다.
40세 대니 윌리스는 “나는 경기장에 더 가기 싫어졌다. 이미 티켓값은 오르는데 역대급으로 나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존 베이커는 “그곳을 떠난 것은 잘했다”면서도 “나는 피셔 구단주가 신구장이 지어질 때까지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 대부분의 경기에서 관중이 2000명밖에 오지 않는 좀비 같은 상태가 될거라고 본다”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야후스포츠는 “에이스는 오클랜드는 떠나고 있다. 팬들은 버려진 기분이다. 하지만 누구도 팬들이 먼저 등을 돌렸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