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KIA도 모두 속인 홈스틸, “홈런보다 더 짜릿하다. 공에 맞았는데 아픈 줄도 모르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29 21: 37

 KIA 김규성은 데뷔 첫 홈스틸을 성공했다. "홈런보다 더 짜릿하다"는 소감을 말했다.
김규성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 무사 1루에서 김선빈을 대신해 대주자로 교체 출장했다.
김규성은 최형우의 우전 안타로 2루로 진루했고, 황대인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리터치했다. 이후 소크라테스는 볼넷을 골라 1사 만루가 됐다. 이창진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2사 만루 KIA 한승택의 타석 때 3루 주자 김규성이 홈스틸,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3.04.29 /ksl0919@osen.co.kr

2사 만루, 왼손 투수 함덕주가 한승택을 상대할 때 김규성은 홈스틸을 시도했다. 함덕주가 1루를 보고 있고, 우타자 한승택이 타석에 서 있어 상대 배터리는 김규성의 홈 대시를 뒤늦게 알아차렸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시도했고, 함덕주가 뒤늦게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원바운드로 낮게 오면서 김규성의 몸에 맞고 뒤로 빠졌다. 뒷 주자들도 뒤이어 뛰면서 삼중도루로 기록됐다. 역대 7번째 기록이다. 
김규성은 경기 후 "홈스틸 하기 전에 이제 조재영 주루 코치님께서 약간 소스 같은 그런 걸 주셨다. 리드를 좀 많이 나와서, 3루 수비 위치가 좀 많이 뒤에 있었고, 투수가 왼손이었다. 리드를 좀 많이 하고, 함성 소리가 크면 아무래도 LG 쪽에서 콜플레이가 잘 안 들려서 살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를 해주셨다. 마지막에 코치님이 뛰라고 사인을 주셔서 성공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홈스틸 시도는 언제 마음 먹었을까. 김규성은 "이전에 코치님이 투수 습관 같은 걸 얘기를 했었다. 3루에 와서 그 습관을 계속 보고 있다가 타이밍에 맞춰서 뛰었다"며 "볼카운트는 신경을 안 썼다. 습관을 찾으려고 계속 보다 보니까 2스트라이크가 됐다. 마침 또 함성 소리가 무척 컸다. 또 코치님이 사인도 주셔서 뛰었다"고 말했다.
함덕주의 습관은 무엇이었을까. 김규성은 "포수랑 사인을 보고 나서 1루 방향을 본다. 그 순간에 뛰면 살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함덕주 선수가 1루 방향을 보자마자 그때 뛰었다. 그냥 오로지 그냥 1점을 더 내기 위해서 그냥 뛰었다"며 "홈에 거의 다 와서 슬라이딩 하려고 하는데 공이 아직도 안 오더라. 슬라이딩 했는데 그때 살았다 싶더라"고 말했다. 
함덕주가 급하게 던진 공에 맞았다. 김규성은 "아픈 것보다 1점 냈다는 것이 기뻐서 고통은 전혀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규성은 "야구하면서 홈스틸은 처음이다. 뭔가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되게 짜릿했던 것 같다. 홈런 보다 더 짜릿하다"며 "우리가 1점을 내야 여유있게 갈 수 있는 상황이라 그래서 더 짜릿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덕아웃의 팀 동료들이 난리났다. 김규성은 "다들 기뻐해 주셨다. 진짜 아무도 모르게 뛰었다고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몰랐다고 해서 내가 뭔가 대단한 것을 한 느낌이었다"며 "선빈이 형이 진짜 LG  쪽도 모르고, 우리 쪽도 아무도 모르게 뛰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