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핵심 전력이 둘씩이나 빠졌는데 빈자리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위타선에 위치한 백업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공백을 훌륭히 메운 결과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29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주전 중견수 최지훈의 부상 이탈 소식을 전했다. 최지훈은 지난 28일 인천 두산전에서 4회 홈을 쇄도하는 과정에서 포수 장승현과 충돌, 왼쪽 발목을 다쳤다. 결국 5회 수비 시작과 함께 최상민과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고, 병원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인대 염좌 소견을 받았다.
김 감독은 “병원에서 열흘 정도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했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 인대 쪽에 살짝 손상이 있다고 하더라”라며 “경기를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부상이 나올 수 있지만 그래도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면 안타깝다. 최지훈은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큰 활약을 해주는 선수다. 그런데 부상으로 빠지게 돼 걱정이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28일 베테랑 김강민마저 허리 통증으로 이탈, 순식간에 핵심 전력 2명이 1군서 빠지게 된 SSG. 이에 김 감독은 29일 신인 외야수 김정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고, 2018 육성선수로 입단한 백업 최상민과 김정민에게 중견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일단 이날은 최상민이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추신수-최주환-최정-길레르모 에레디아-한유섬-전의산-박성한-최상민-조형우 순의 라인업이 꾸려졌다.
1위팀의 뎁스는 남달랐다. 타율 3할5푼2리의 최지훈이 빠졌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8번 최상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2-1로 앞선 2회 선두로 등장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 조형우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고, 3-1로 리드한 4회 또한 선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친 뒤 최주환의 1타점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첫 두 타석에서 잇따라 안타를 치며 초반 승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19일 부진한 이재원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3년차 조형우도 반란에 동참했다. 2회 무사 1루서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로 최상민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4회 희생번트에 이어 5회 2사 2루서 좌전안타를 친 뒤 최주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SSG는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10-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주전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전한 8번타자와 9번타자가 맹타를 휘두르니 당연히 이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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