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홈경기 매진이었다. 2만 375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그러나 LG 캡틴 오지환은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배트를 산산조각 부러뜨렸다. 심판은 선수의 거친 행동을 본체만체 모른 척 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시즌 2차전 경기. 이날 낮까지 비가 내렸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을 맞아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은 잠실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0-4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KIA 선발 앤더슨 상대로 초구 헛스윙을 햇다. 2구째 몸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오지환은 함지웅 구심을 향해 뭔가 말을 하며 어필했다. 몸쪽으로 빠진 듯한 공이라고 항의하는 모양새였다. 앞서 1회 첫 타석에서도 스크라이크 판정에 다소 불만을 드러냈다.
앤더슨의 3구째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타석에서 벗어난 뒤 배트를 그라운드에 강하게 내리쳤다.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했고, 배트가 부러지지 않자 재차 내리쳐 산산조각을 냈다. 이어 손잡이만 남은 배트도 집어던졌다. 스트라이크 판정 불만이 쌓인 것을 한꺼번에 표출한 것.
함지웅 심판은 오지환이 이런 행동을 하는 동안 볼보이에게 공을 달라고 하고 외면했다. 경고나 퇴장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이 오지환의 과격한 행동에 야유를 보냈다.
오지환은 덕아웃으로 돌아가며 헬멧을 집어 던지려다가 마지막 순간 평정심을 찾아 멈췄다. 이미 격한 감정을 한바탕 쏟아낸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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