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더닝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4회 부랴부랴 몸을 풀고 등판했다. 디그롬이 또 부상으로 자진 강판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디그롬이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다가 5-0으로 앞선 4회 1사 후 볼넷, 2사 후 안타를 맞고 1,2루가 됐다.
이 때 디그롬이 옆구리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트레이너와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후 브루스 보치 감독까지 마운드로 가서 디그롬의 몸 상태를 살핀 후 교체했다.
디그롬이 갑자기 부상으로 강판되자, 더닝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스왈도 페라자를 3루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막았다. 더닝은 5회 선두타자 오스왈도 카브레라에게 좌측 인정 2루타를 맞았다. 삼진과 2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고서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앤서니 리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이어 폭투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 1사 3루에서 윌리 칼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더닝은 7회는 내야 땅볼 3개로 깔끔하게 막아냈고, 8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텍사스가 5-2로 승리. 더닝은 3⅓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가 롱릴리프 임무를 잘 수행한 것.
더닝은 지난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에도 선발 디그롬이 4이닝만 던지고 오른 손목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더닝이 5회부터 등판해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구원승을 따냈다. 올 시즌 더닝의 2승이 모두 디그롬의 부상 교체 경기에서 기록한 것이 이채롭다.
한국계 미국인 더닝은 엉덩이 수술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기회를 놓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가 더닝에게 한국 WBC 대표팀 제안을 했으나, 더닝은 시즌 후 엉덩이 수술을 받고 봄까지 재활을 해야 하기에 KBO 제안을 고사했다.
더닝은 2021년과 2022년에 텍사스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진 숫자가 많아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8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7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8경기 중 4경기에서 3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20⅓이닝을 기록 중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