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이면 와르르 무너졌을텐데..."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는 올해 초반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90(31이닝 10자책점) 20탈삼진 8볼넷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토종 에이스 안우진에 외국인 선수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의 뒤를 잇는 선발 투수다. 4선발이지만 1선발 못지 않은 경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원태의 31이닝은 최다이닝 공동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선발급 4선발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시즌 종료시 194이닝을 기록하게 된다. 물론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부담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이닝 페이스가 그대로 갈 수는 없겠지만 시즌 최다이닝이 157⅓이닝(2019년)인 것을 생각하면 올해 자신의 최다이닝도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는 등 다소 부침이 있었던 최원태였다. 체력 이슈, 이닝 소화력이 최원태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럼에도 올해는 다르다. 홍원기 감독이 이를 보증한다. 최원태는 전날(28일) 사직 롯데전 6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2회 한 이닝에만 4점을 헌납했고 나머지 이닝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어떻게 보면 운이 따르지 않은 하루였다.
29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홍원기 감독은 "2회 위기 때 본인이 원했던 변화구 제구가 잘 됐는데 이게 다 정타가 되는 바람에 실점이 이어졌다. 예전 같았으면 와르르 무너졌을텐데 그게 아니었다. 선발 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해주고 책임감 있게 던져줬다"라면서 칭찬했다.
과연 최원태는 모두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더 발전해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만들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