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초반부터 10위로 처진 데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동반 부진이 크다. 1선발로 기대한 버치 스미스는 어깨 통증으로 1경기 만에 방출됐고,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극도의 타격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체 선수로 합류해 재계약에 성공한 페냐는 스프링캠프 때 구단 자체 투수 MVP에 선정될 만큼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개막 후 5경기(23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투구도 5이닝을 넘지 못할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다. 23이닝 동안 볼넷 13개, 폭투 4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공이 손에서 완전히 빠져 타자 뒤로 향하는 공도 매 경기 하나씩 나온다.
지난 28일 대전 NC전에도 페냐는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주자를 쌓더니 김주원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다. 투구수가 75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5회 시작부터 페냐를 빼며 불펜을 가동했다.
수베로 감독은 29일 NC전을 앞두고 페냐의 교체 타이밍과 관련해 “4회 모습이 좋지 않았다. 불펜도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상태였고, 경기를 이기기 위해 페냐를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외국인 투수 1명이 빠진 상황에서 페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페냐 입장에서도 그런 점이 부담됐을 것이다”며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캠프 MVP에 선정될 만큼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자기 공을 믿고 던져야 한다. 페냐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선수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때도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표출해야 우리가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화는 노수광(좌익수) 문현빈(유격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정은원(2루수) 박상언(포수) 장진혁(우익수) 이성곤(지명타자) 이원석(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남지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