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노스들의 미래들이 승리를 만든 경기였다.”
강인권 감독의 말대로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NC의 승리(6-4)는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만든 승리였다. 선발투수 신민혁(24)이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를 거뒀고, 유격수 김주원(21)이 4회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8회에는 1루수 오영수(23)가 쐐기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주원과 오영수는 수비에서도 실점을 막는 플레이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이 선수들은 이날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발표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포함됐다.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차 이하 기준으로 147명, 연령이나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3명, 아마추어 18명으로 총 198명의 선수들이 예비 명단에 들어갔다.
웬만한 유망주 선수가 거의 다 뽑힌 예비 명단이지만 그 중에서도 NC 선수가 가장 많았다. 투수 10명(구창모·김시훈·김영규·김진호·송명기·신민혁·이용준·이준호·류진욱·하준영), 포수 3명(김형준·박대온·안중열), 내야수 6명(김수윤·김주원·김한별·오영수·오태양·서호철) 등 19명으로 한화와 함께 최다 인원.
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투수 배민서, 내야수 최정원을 포함하면 NC 선수만 무려 21명이다. 강인권 감독은 “그만큼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좋다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최종 명단이 발표될) 6월까지 경기하는 데 있어 선수들에게 조금 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다만 최종 엔트리 자리는 24명이고, 팀당 1~3명 선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한 팀에서 최대 3명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발탁을 두고 구단 내부적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NC에서 가장 발탁이 유력한 선수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 연령·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선수 3명 중 1명이 될 것이 유력하다. 아직 군미필인 구창모는 오는 12월 상무야구단 입대를 지원해 1차 서류 전형에 합격한 상태. 이번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의 마지막 기회다. 올 시즌 5경기에서 아직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다소 고전하고 있지만 30⅓이닝 31탈삼진으로 구위는 여전히 특급이다.
나머지 NC 선수들로선 구창모를 빼고 남은 두 자리를 노려야 한다. 선발투수로는 송명기(5G 1승3패 3.46), 신민혁(5G 3승1패 4.32), 이용준(4G 1승 1.45)이 후보로 있다. 불펜에선 우완 김시훈(10G 1승3홀드 3.52), 김진호(13G 1승1패6홀드 3.09), 류진욱(8G 1홀드 1.13), 좌완 김영규(11G 2패4홀드 3.75)가 경쟁력 있다.
야수 중에선 유격수 김주원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올해 24경기 타율 2할8푼(82타수 23안타) 3홈런 13타점 4도루 OPS .783으로 활약 중이다. 젊은 유격수 중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비 명단 유격수 자원으로 박성한(SSG), 이재현(삼성), 안재석(두산) 등이 있지만 현재 성적상으로는 김주원이 1순위다. 리그 최다 7개의 실책으로 수비에 불안감은 있지만 어깨가 강하고, 경험이 쌓이며 성장 중이다. 리그 유일의 스위치히터로 희소성도 있다.
30대 선수들을 배제하면서 대표팀 취약 포지션이 된 포수 자리에선 김형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정상적인 몸 상태라면 나이(24세)나 기량 면에서 발탁이 유력한 선수였지만 지난해 8월말 상무 전역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라는 게 변수다. 강 감독은 김형준의 몸 상태에 대해 “훈련조에서 지명타자로만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수비 훈련도 조금씩 시작하고 있지만 재활 과정이 더 필요하다.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는 단정지어서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포수에게 생명인 무릎 부위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재활을 진행 중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