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열공 중인 ‘투심러’ 홀드왕, 1이닝 12구 퍼펙트 순삭…그런데 아직 신무기는 공개 안 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29 11: 50

 LG 트윈스 정우영이 5일 만에 등판해 1이닝 퍼펙트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정우영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3-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3일 한화전 구원패 이후 첫 등판이었다.
한 점 차 리드 상황에서 정우영은 첫 타자 소크라테스를 3구 만에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3구 모두 투심이었다. 이어 이창진도 4구째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공 4개가 모두 투심이었다.

LG 투수 정우영. / OSEN DB

2사 후 한승택과 승부. 초구에 이날 처음으로 투심이 아닌 슬라이더를 던졌다. 볼. 투심 2개로 헛스윙과 스트라이크를 잡은 정우영은 4구째 슬라이더로 유인했는데 볼이었다. 5구째 결정구는 투심.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스트라이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영은 총 12구를 던졌는데, 투심 10개와 슬라이더 2개였다. 최근 퀵모션 수정과 새로운 결정구 추가로 바쁘다.
지난 17일부터 김경태 투수코치와 슬라이드 스텝 수정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에서 시도하다가 팔에 무리가 와서 중단했는데, 시즌에 들어와서 퀵모션이 1.6~1.7초대로 더 느려졌다. 상대 팀의 도루 먹이가 됐고, 다시 퀵모션 수정을 시작한 것. 주자가 없을 때도 퀵모션으로 투구하면서 점점 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1.3~1.4초대로 줄였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구종도 연습하고 있다. 정우영은 2019년 데뷔 첫 해와 2020년에는 슬라이더 비율이 20%를 넘었다. 점점 투심 구속이 150km 초중반으로 빨라지고 위력을 떨치면서 투심 비율이 점점 높아졌다. 슬라이더 비율은 2021년 12%, 지난해는 7%대까지 떨어졌다. 투심 원피치에 가깝게 됐다.
정우영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포심 패스트볼도 던지고, 새로운 결정구(변화구)를 익히는 쪽으로 방향성을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더 성장하고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면 떨어지는 변화구를 갖춰야 한다. 슬라이더는 투심 타이밍에 나오다가 방망이에 걸린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느라 캠프에서 훈련량이 부족했다. 새 구종 훈련도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구종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5~26일 SSG전에는 아예 등판하지 않고 휴식조, 경기 전 불펜에서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염 감독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추가하라고 했다. 체인지업은 변형 스플리터를 던진다. 갑자기 체인지업 그립을 익히려면 어렵다. 투심 그립과 비슷하게 손가락만 조금 더 벌리면 된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28일 KIA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투수 코치와 새 변화구 연습을 한참 동안 했다. 아직까지는 계속 훈련 중이다. 실전에서는 꺼내지 않고 있다. 언제쯤 실전에서 새로운 변화구를 던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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