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회복 속도다. 십자인대 파열로 약 1년의 재활이 예상됐던 장준원(28·KT 위즈)이 9개월 만에 상태를 회복해 1군 복귀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차전에 앞서 반가운 얼굴이 경기장 1루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작년 7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던 장준원이었다. 장준원은 밝은 표정과 함께 모처럼 1군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완전한 상태 회복을 알렸다.
장준원은 지난해 7월 22일 대전 한화전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1회 정은원의 뜬 타구를 뒤좇다 멈추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이 크게 뒤틀렸다. 자리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한 그는 앰뷸런스를 타고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정밀 검진 결과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장준원은 그렇게 수술대에 올라 최대 1년이 소요되는 장기 재활에 돌입했다.
KT 입장에서는 상당히 뼈아픈 부상이었다. 심우준의 군 입대를 대비해 차기 주전 유격수감을 데려왔는데 얼마 뛰지 못하고 장기 재활에 돌입했으니 말이다. 경남고 출신의 장준원은 2014 LG 2차 2라운드 23순위 지명 이후 만년 유망주로 머물다가 5월 21일 트레이드를 통해 마법사 군단에 합류했다. 5월 24일 KT 데뷔전을 치른 그는 불의의 부상으로 35경기 타율 2할4푼6리 3홈런 10타점을 남긴 채 아쉽게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장준원은 강남의 한 재활센터와 수원KT위즈파크를 오가며 착실히 재활 스케줄을 소화했다. 오전 위즈파크에 출근해 마사지와 하체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한 뒤 오후 재활센터로 향해 수중 재활을 진행하는 일정이었다. 다행히 전후방이 아닌 전방 십자인대만 파열됐고, 장준원은 놀라운 회복력으로 빠르면 5월 1군에 복귀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장준원의 향후 스케줄에 대해 “오늘(28일) 1군에서 수비와 타격 훈련을 보려고 선수를 불렀다. 아마 이번 주말부터 퓨처스리그서 대주자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상태가 괜찮으면 조만간 1군에서 대수비로 써볼까 한다”라고 밝혔다.
선수층이 얇은 KT 내야는 최근 ‘철인’ 황재균이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다치며 주전들의 체력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박경수, 김상수 등 베테랑들의 체력을 안배해야할 이상호, 신본기 등이 3루의 황재균 공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수의 경우 수비 부담이 커지며 최근 타율이 2할4푼3리까지 떨어졌다. KT가 장준원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이유다.
이 감독은 “현재 김상수가 너무 지쳐 있다. 그러다 보니 타율도 떨어진다. 1경기 정도는 빼줘야 하는데 계속 경기에 출전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래도 장준원은 멀티 포지션이 되니까 오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장준원의 합류에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