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쌓으러 온 것 아니다" 97년생 KBO 최연소 외인, 한화 구세주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29 10: 50

야구장에 오자마자 캐치볼부터 시작했다. 한화가 발 빠르게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한국에서 첫걸음을 내딛었다. 
산체스는 지난 28일 NC전을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메디컬 체크를 완료한 뒤 오후 5시쯤 구장에 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먼저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라커룸에서 선수단과 상견례하며 얼굴을 마주했다. 
산체스는 “선수들이 환영해줘 기분이 매우 좋다.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KBO리그에 단순히 경험을 쌓으러 온 것이 아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승리하러 왔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2023.04.28 /ksl0919@osen.co.kr

상견례를 마치자마자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산체스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나왔다. 우측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고,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도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한화 새 외인 산체스가 로사도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4.28 /ksl0919@osen.co.kr
1997년생으로 26세에 불과한 산체스는 현재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다. 지난 2021년 8월 KIA에 대체 합류한 투수 다카하시 보(세이부)에 이어 KBO리그에 들어온 두 번째 1997년생 외국인 선수로 무척 젊다. 
KBO리그는 젊은 산체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성장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연봉 40만 달러로 몸값도 싸다 보니 급하게 쓰는 ‘땜질용’ 선수라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산체스는 성공 의지가 분명하다. 한국에서 잘하면 지금껏 벌지 못한 금전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KBO리그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 이보다 좋은 동기 부여가 없다.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산체스는 지난 202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3경기(5⅓이닝 평균자책점 6.75)가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 하지만 2014년 17살 때부터 시작해 마이너리그 경력만 8시즌으로 통산 140경기(133선발 640⅓이닝 32승52패 평균자책점 4.61) 경험이 있다. 2021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1년을 통째로 재활했지만 지난해 풀시즌을 던지며 건강을 증명했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에이스로 기대한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2⅔이닝 60구 만에 자진 강판한 뒤 차도가 없자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지난 19일 스미스를 전격 방출한 뒤 바로 다음날 산체스 영입을 발표했다. 26일 입국 후 메디컬 체크를 거쳐 28일 선수단에 합류한 산체스는 빠르면 다음주 실전 투입이 예상된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오른쪽)이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를 선수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도 기복을 거듭하고 있어 한화는 산체스의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산체스의 첫 실전 무대가 1군이 될지 2군이 될지는 아직 미정. 수베로 감독은 “서산에서 한 번 등판할 가능성이 높지만 선수의 몸 상태와 의견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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