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28)가 또 제 몫을 잘 해냈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맥카티가 6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맥카티가 너무 훌륭한 투구를 보여줬고 승리의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매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SSG 처지에서는 맥카티가 참 고마운 존재다. 외국인 투수 한 명 애니 로메로는 아직 아프다. SSG 선발진에는 ‘에이스’ 김광현을 비롯해 문승원, 박종훈 등 베테랑 선발 요원과 좌완 오원석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기복을 보였다.
김광현이 어깨 염증으로 잠시 쉬어갈 때 선발 기회를 얻은 신인 송영진은 선발 3경기에서 2승 무패를 거두었으나 잠시 쉬어 간다. 캠프 때부터 선발 준비를 한 게 아니기에 휴식을 주며 관리를 한다. 이럴 때 맥카티가 KBO리그 데뷔전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팀 마운드에 버팀목 구실을 해주고 있다.
맥카티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 때에는 3⅓이닝 8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KBO리그 첫 패전. 그러나 이후 한국 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한 페이스다.
지난 9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15일 NC 다이노스 상대 7이닝 무실점, 22일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2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했다. NC전과 키움전에서는 승수 쌓기에 실패했지만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맥카티는 “선발투수로서 점수 차를 크게 신경 쓰기보다 항상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투구를 하고있다. 그게 선발투수인 나의 책임감이고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첫 등판 이후 두산전까지 4경기에서 26⅔이닝을 던졌다. 매경기 6이닝 이상 책임지고 있다. 이 기간 자책점은 1이다. 시속 140km 후반에서 최고 151km의 직구에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한다.
맥카티는 “마운드에서 항상 타자와 공격적으로 맞붙으려고 하고있다. 이것이 나의 개인적인 야구 철학이면서, 감독님도 평소 투수에게 강조해 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해까지 외인 1선발 노릇을 한 윌머 폰트의 자리를 로메로에게 맡기려 했지만, 그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하지만 맥카티가 있다. 두산전에서는 5경기 중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2스트라이크 이후 너무 완벽한 공을 던지려는 내 성향때문에 커리어 내내 고민이었다”며 “완벽한 공이 아닌 좋은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고 삼진 8개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맥카티가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피하고 싶을 때 맥카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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