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성빈이 형이랑 밥 먹기로 했는데..."
롯데 대형 신인 김민석(19)은 팀이 연승하는 과정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었다. 지난 27일까지 타율은 1할6푼3리로 떨어져 있었다. 김민석은 "수비형 선수가 된 것 같다"라며 자책했다. 그리고 '소울메이트'인 황성빈(26)과 함께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하려고 했고 조언도 받았다.
김민석은 가장 중요한 순간, 그리고 팀이 필요한 순간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8일 사직 키움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민석은 1-0으로 앞서가던 2회말 2사 1,2루 기회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를 두들겨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2사 후에도 김민석이 한 방을 쳐내면서 분위기를 이어간 롯데는 이후 안권수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대거 4득점에 성공했다. 롯데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김민석의 한 방이었다.
결국 롯데는 2회 4득점 이후 키움의 추격을 막아내면서 5-2로 승리했다. 파죽의 7연승. 롯데의 종전 7연승은 지난 2012년 6월21일부터 28일까지 달성했다. 약 3956일 만이다.
김민석은 경기 후 "팀이 연승을 했지만 그동안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그렇게 칠 공이 아니었는데 제 스스로 화도 많이 났다"라면서 "그래서 배트도 많이 바꿔봤는데, 오늘은 (유)강남 선배님께서 배트 한 자루를 주셨다. 선배님도 오늘 받은 배트였는데 기가 좀 달랐다. 그래서 안타를 친 것 같다"라고 웃었다. 하지만 이 배트는 다시 쓸 수 없게 됐다. 4회 두 번째 타석 2루수 땅볼을 치던 과정에서 부러진 것.
그동안 안 맞았던 이유를 고민했었는데 황성빈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풀었고 조언도 받았다. 김민석은 "(황)성빈이 형 앞에서 많이 화도 난다는 얘기도 했는데 성빈이 형도 좋은 말씀, 그리고 강한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성빈이 형이라 이틀 전에 고기를 먹으면서 멘탈을 많이 잡아주셨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황성빈은 1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좌측 발목 전거비인대 2도파열 진단을 받았다. 일단 회복까지 약 4주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
김민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덕아웃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래도 경기에 끝까지 집중하려고 했다"라며 "원래 성빈이 형이랑 밥 먹기로 했는데 다시 연락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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