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격수 김주원(21)이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을 폭발했다. 아직 만으로 스무살인 선수가 엄청난 속도로 그랜드슬램을 쌓고 있다.
김주원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4회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NC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6~27일 광주 KIA전에서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연패를 당한 NC는 이날 한화전도 3회까지 펠릭스 페냐에게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4회 안타와 볼넷 2개로 잡은 2사 만루에서 김주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페냐의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37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3호 홈런. 만루 홈런도 개인 통산 3번째였다.
지난해 8월25일 창원 키움전에서 양현에게 NC 구단 최연소 만루 홈런을 친 김주원은 같은 해 9월14일 창원 삼성전에도 원태인에게 만루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지난 2021년 데뷔해 올해로 3년차가 된 김주원은 아직 생일(7월30일)이 지나지 않아 만으로는 스무살이다. 그런데 벌써 만루 홈런 3개로 남다른 스타 기질을 뽐내고 있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만루 홈런 기록은 이범호 KIA 타격코치가 갖고 있는 17개.
경기 후 김주원은 “중요한 상황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 기분 좋았다. 노린 공은 아닌데 방망이가 앞에서 잘 맞았다”며 만루 홈런 비결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겠다. 그 상황에 집중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운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유격수 수비도 빛났다. 1회 노시환의 3유간 타구를 백핸드 캐치 후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 처리한 김주원은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채은성의 깊은 타구도 백핸드로 슬라이딩 캐치했다. 까다로운 바운드였지만 2루 송구까지 잘 연결하며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타구가 빠졌으면 3루 주자뿐만 아니라 2루 주자가 들어오거나 또 만루 찬스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김주원은 이 수비에 대해서도 “타구에 집중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나온 플레이”라며 “개막 한 달이 다 됐는데 아쉬운 부분도, 괜찮은 부분도 있었다.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좋은 점을 유지해서 시즌 끝까지 잘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