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주무기 체인지업 대신 커브로 위기를 극복했다.
임찬규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상대 에이스 양현종(5이닝 3실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아쉽게 놓쳤다.
임찬규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올 시즌 롱릴리프로 시작해 임시 선발로 나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체인지업을 직구와 함께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구속이 빨라진 직구와 3번째 변화구인 슬라이더로 구종을 다양하게 하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그런데 임찬규는 1회 고전했다. 선두타자 류지혁을 141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고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선빈에게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안타를 맞은 구종이 모두 체인지업이었다. KIA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포커스를 두고 나온 것으로 보였다.
1사 2,3루에서 최형우 타석에서 패스트볼이 나와 한 점을 허용했다. 이어 1사 3루에서 황대인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허용했다. 소크라테스는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황대인, 소크라테스도 모두 체인지업을 때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2회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임찬규는 체인지업 대신 커브를 더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한승택의 번트 타구를 1루수가 잡아 2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박찬호의 땅볼 타구를 또 1루수가 잡아 2루로 던지다 잔디에 미끄러지면서 송구 실책이 됐다.
1사 1,2루 위기에서 임찬규는 류지혁은을 111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고종욱을 141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3회, 4회, 5회까지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3회 타격감이 좋은 최형우를 커브로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을 잡았다.
3-2로 앞선 6회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고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1사 1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다.
임찬규는 이날 83구를 던졌는데 직구가 37개, 체인지업이 20개, 커브가 21개, 슬라이더가 5개였다. 체인지업보다 커브가 1개 더 많았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직구 41%, 체인지업 40%, 커브 12%였는데 이날은 커브 비율이 체인지업과 거의 비슷했다.
2회부터 체인지업 대신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면서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삼진 6개는 직구로 3개, 커브로 3개를 잡았다. 포수 박동원과 재빨리 게임 플랜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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