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한국에서 1년을 보낸 좌완 투수 션 놀린(34)이 메이저리그 복귀 1경기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방출 대기(DFA) 신분이었던 놀린을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로 이관했다. 지난 26일 DFA 이후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자 트리플A로 소속이 바뀌었다.
놀린은 지난 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을 앞두고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이날 팀이 0-5로 뒤진 6회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마이애미도 0-11 대패.
6회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피치 클락 위반으로 자동 볼을 선언받은 놀린은 초구에 샘 힐리아드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오스틴 라일리에게도 투런포를 내주며 첫 이닝부터 3실점.
7회를 실점 없이 막았으나 8회 안타 3개에 볼넷 1개를 더해 3실점했다. 2사 만루에서 아지 알비스에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맞았다. 평균 90.2마일(145.2km) 포심 패스트볼로 빅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
결국 하루 만에 DFA 통보를 받으면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놀린은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서 다시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뀌었다. 첫 콜업 기회를 살리지 못함에 따라 당분간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놀린은 지난해 한국에서 1년을 보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 KIA 소속으로 21경기(124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2.47 탈삼진 108개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4월 데뷔전에서 타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아 교체됐고, 5월말에는 훈련 중 종아리 근육 파열로 두 달이나 공백기를 가졌다. 부진 끝에 6월 방출된 로니 윌리엄스가 아니었더라면 놀린이 중간에 방출될 수도 있었다.
건강을 회복한 뒤 후반기 바짝 분발했다. 13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호투하며 KIA의 5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리그 전체 2위로 분투했지만 KT 상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⅔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선발패로 마지막이 아쉬웠다.
부상 리스크와 함께 좌완 일색인 KIA 선발진 사정과 맞물려 재계약에 실패했다. 국내 다른 팀에서도 부름도 없었던 놀린은 지난 2월 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로부터 두 달이 흘러 지난 10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