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123년 역사에서 최초 대기록을 작성할 뻔 했다. 2m가 모자라 홈런에 실패, 최초로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가 무산됐다.
오타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 겸 3번타자로 출장했다.
오타니는 타자로 1회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3회 1사 1, 3루에서 1타점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7-5로 앞선 6회 2사 후 3루타를 때려냈다. 단타-2루타-3루타를 차례로 기록한 오타니는 8-7로 앞선 8회 1사 1, 2루서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했다.
오타니는 오클랜드 좌완 리차드 러브레이디의 초구 86.3마일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힘차게 때려냈다. 발사각 31도, 타구 속도는 155km였다. 홈런성 타구는 한가운데 펜스를 향해 날아갔다.
엔젤스타디움의 일부 관중들이 환호하며 일어섰지만, 오클랜드 중견수 에스테우리 루이즈가 워닝트랙에서 공을 잡고서 펜스에 부딪혔다. 타구 비거리는 389피트(118.6m)였다. 엔젤스타디움의 한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386피트(120.7m). 2m만 더 날아갔더라면 홈런이 됐을 것이다.
에인절스 포수 채드 월락은 "방망이 소리가 완벽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홈런)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배트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ESPN에 따르면, 1888년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의 지미 라이언이 투수로 등판한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첫 선수였다. 당시 라이언은 중견수로 출장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면서 경기 막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1901년 메이저리그 이후로는 투타 겸업으로 경기에 출장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선수는 없다. 오타니는 2019년 6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는데, 지명타자로 출장한 경기였다.
투수 오타니는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다가 4회 시작하자마자 사구-볼넷-3점 홈런-사구-2점 홈런을 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8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0.64에서 1.85로 상승했다. 투수로 부진한 것을 타석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