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5선발 자리에서 시즌 처음으로 출격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정찬헌의 등판 소식을 전했다.
키움은 5선발이 고민이었다. 파이어볼러 장재영이 5선발로 기회를 먼저 받았지만 실망만 남겼다.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79의 기록만 남겼다. 6⅓이닝 동안 10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장재영의 실패 이후 이승호가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이승호 역시 지난 23일 SSG전 2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돌고 돌아서 정찬헌에게 기회가 간다. 정찬헌은 지난 시즌 이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지만 겨울과 스프링캠프가 모두 지나도록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미아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키움과 2년 최대 8억6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겨우 소속팀을 찾았다.
개인 훈련과 독립리그 등판으로 감각을 이어가던 정찬헌은 지난 14일부터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 나섰다. 14일 두산전 3이닝 3피안타 1실점, 19일 KT전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을 펼쳤다.
홍원기 감독은 "5선발을 캠프부터 준비해서 정해놓고 시즌에 돌입했는데 펑크가 났다. 또 다른 플랜을 가동할 수밖에 없게 됐다"라면서 "일단 내일(29일) 정찬헌이 그 자리를 채워줘야 할 것 같다"라면서 정찬헌의 선발 출격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일단 겨울에 스스로 준비는 많이 한 것 같다. 그런데 이제 팀에서 준비를 하는 것과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알아서 잘 했겠지만 투구수라든지 실전 감각 페이스가 얼마나 올라왔는지가 관건이다"라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순차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다고 생각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에 힘든 시간도 보냈다. 선발 자리에서 본인의 남다른 각오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일단 5선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정찬헌 선수가 그 자리만 어느 정도 잘 채워준다면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날 키움은 전날(27일) 경기에서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은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용규(좌익수) 이형종(우익수) 이정후(중견수) 러셀(유격수) 이원석(1루수) 김휘집(3루수) 김태진(2루수) 박찬혁(지명타자) 이지영(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