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3년 만에 6연패 수렁에 빠진 KT 위즈가 분위기 쇄신 차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KT 위즈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유한준 퓨처스(2군) 타격코치를 1군 타격 보조코치로 임명했다. 이에 기존 1군 타격보조코치였던 조중근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KT는 지난 27일 고척 키움전 1-3 패배로 2020년 6월 10일 수원 KIA전 이후 무려 1051일 만에 6연패에 빠졌다. 지난 20일 수원 SSG전 패배를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1무 6패로 무너진 KT는 시즌 7승 2무 11패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다. 8위 삼성과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지만 꼴찌 한화에게도 2경기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공교롭게도 핵심 전력이 모두 부상을 당하며 마땅히 칠 사람도, 던질 사람도 없는 형국이 됐다. 6연패 기간 동안 KT의 팀 타율(.202), 홈런(1개), 평균자책점(5.31)은 모두 최하위. 반면 잔루(65개)는 NC와 함께 가장 많았다.
28일 수원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써야할 코치였는데 조금 일찍 불렀다. 선수들을 잘 알고, 선수들과 잘 어울린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조언을 해줬으면 한다. 분위기 쇄신 차원의 콜업”이라며 “만약에 여의치 않으면 그냥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켜서 방망이를 잡게 할 생각이다”라고 웃으며 농담했다.
유한준 코치는 유신고-동국대를 나와 2004년 현대 유니콘스 입단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히어로즈를 거쳐 2016시즌에 앞서 KT와 FA 계약을 맺었고, 2021년 마침내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경험하며 그토록 원했던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박수칠 때 그라운드를 떠난 유한준의 1군 통산 성적은 1650경기 타율 3할2리 1606안타 151홈런 883타점이다.
현역 은퇴 후 지난해 KT 운영팀에서 프런트 경험을 쌓은 유한준 코치는 올해 구단 지원을 받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이후 익산으로 향해 퓨처스 타격코치를 맡아 2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한편 6연패 탈출을 노리는 KT는 조용호(우익수)-김민혁(중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박경수(2루수)-이상호(3루수)-김상수(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보 슐서. 이적생 김상수의 첫 친정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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