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로 힘겨운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한화에 작은 위안거리가 하나 생겼다.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에 가장 많은 19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상무 소속까지 포함하면 21명이나 된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만 25세 이하 또는 4년차 이하 선수 147명, 연령·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선수 33명을 더해 프로 180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으로 총 198명을 선발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배출한 팀은 한화와 NC로 나란히 19명. 최종 엔트리가 아니고, 웬만한 유망주들이 거의 다 포함되긴 했지만 최하위 한화에도 그만큼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다.
투수 강재민, 김서현, 남지민, 문동주, 윤산흠, 한승주, 김기중, 김범수, 포수 허관회, 박상언, 내야수 노시환, 박정현, 정민규, 문현빈, 정은원, 김인환, 외야수 유로결, 이원석, 유상빈이 예비 명단에 들었다. 6월 전역 예정인 투수 배동현, 외야수 최인호까지 포함하면 21명이나 된다. 상무 소속 선수를 포함해도 NC와 함께 21명으로 KBO 구단 중 최다 인원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팀당 1~3명 선발을 원칙으로 한다. 한 팀에서 최대 3명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팀 내 경쟁도 치열하다.
투수 쪽에선 2년차 시즌을 맞아 선발로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한 문동주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힌다. 폭풍 성장 중인 신인 김서현까지 광속구 듀오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대표팀 세대교체를 이끌 대형 유망주들이라 어느 정도 성적만 뒷받침되면 선발에 유리한 조건이다.
두 선수 외에도 4년째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인 강재민과 올해 불펜 변신 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좌완 김기중이 있다. 4년차 입단 동기 남지민과 한승주도 각각 선발과 불펜으로 매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야수 쪽에선 내야 기둥 노시환과 정은원이 선두주자다. 다만 노시환은 3루 포지션에서 문보경(LG), 한동희(롯데)와 경쟁을 뚫어야 한다. 정은원도 2루수로 김혜성(키움), 김지찬(삼성)과 경쟁해야 한다. 시즌 성적을 확실히 끌어올려야 한다.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맨으로 활약 중인 신인 문현빈도 다크호스. 젊은 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수비력이 성장한 박상언의 와일드카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팀보다 군미필 유망주가 많은 한화라 아시안게임이 팀이나 선수 개인으로나 큰 기회다. 하지만 팀당 최대 3명만 뽑을 수 있어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 6월 중으로 최종 엔트리 24명이 확정되는 가운데 치열한 내부 경쟁 효과가 한화의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