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4회 도루왕이 말하다. 염갈량의 ‘뛰는 야구’와 ‘낮은 도루 성공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28 09: 50

 LG 트윈스 박해민은 2015~2018년 도루왕을 4연패 했다. 2020년 2위, 2021년 3위였다. 도루에는 일가견이 있다. 올 시즌 염경엽 LG 감독이 표방하는 ‘뛰는 야구’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에 최적화된 선수다.
박해민은 27일 잠실 SSG전에서 2회 2사 후 우전 안타로 출루했는데, 이후 1루에서 도루 타이밍을 잡다가 SSG 선발 김광현의 재빠른 견제구에 걸렸다. 1루에서 2루로 뛰었고, 투수-1루수-유격수의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시즌 4번째 도루 실패였다.
4회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박해민은 6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홍창기 타석에서 이번에는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번에는 성공했다. 시즌 2호 도루였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2사 1루에서 LG 박해민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염경엽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3.04.27 /jpnews@osen.co.kr

올 시즌 박해민은 도루 2개, 실패 4개로 성공률이 33.3%에 그치고 있다. 통산 344도루, 97실패로 통산 도루성공률 78%의 도루왕에게 어색한 숫자다.
박해민은 낮은 성공률에 대해 “팀 전체적으로 다 뛰다 보니까 견제하는 횟수도 늘어났고 아무래도 상대 배터리가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다. 나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좀 성공률은 낮지만, 뛰는 야구로 상대들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홈런 친 것도 좋았지만 진짜 오랜만에 도루를 한 것도 좋았다”고 웃었다. 지난 2일 KT전에서 시즌 첫 도루를 성공한 후 4차례 도루 실패 후 25일 만에 도루를 추가했다.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에서 LG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3.04.27 /jpnews@osen.co.kr
LG의 압도적인 도루 시도 숫자와 낮은 도루 성공률을 두고 효율성 등 의견이 분분하다. LG는 27일까지 61차례 도루를 시도해 성공 37개, 실패 24개를 기록했다. 3개 부문 모두 10개 구단 최다. 반면 도루 성공률이 60.7%에 그치고 있다. 성공률은 최하위다.
그럼에도 염경엽 감독은 도루 성공률이 60%대라도 상대를 압박하고 얻는 무형의 효과가 크다고 만족한다. 덕아웃에서 초시계로 상대 투수의 퀵모션을 재는 모습은 염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다. 
박해민은 “상대가 피치 아웃도 많이 한다. 안타가 나오면 우리들이 적극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니까 외야수들도 그렇고 내야수들도 급해지는 모습들을 많이 본다. 뛰는 야구에 대한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루 플레이에 능한 박해민이 자신의 장점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다. 비록 시즌 초반 도루 성공률은 낮지만.
박해민은 “나에겐 좋다. 그런데 성공률이 떨어지다 보니까 좀 자신감이 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팀원들이 아웃되더라도 감독님께서 ‘뛰어라’ 말씀을 해 주시니까. 나도 점점 타격 페이스도 좋아지고 누상에 많이 나가니까 더 과감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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